개요
팔란티어는 AI와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정부와 민간 부문에서 모두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이다. 회사의 초기 고객은 미국 정부 기관이었고, 군사 정보와 관련된 데이터 분석 능력에서 출발했다. 이후 이 기술은 민간 영역으로 확장되었으며, 금융, 의료, 제조 등 다양한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팔란티어의 투자 포인트는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에 있다. 특히 AI와 빅데이터의 결합을 통해 정부와 기업의 의사결정을 돕는 플랫폼을 구축하여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데이터 통합 및 분석 능력에 대한 노하우가 지속적으로 축적된다는 점도 중요한 경쟁력이다.
팔란티어 부트캠프와 세일즈 전략
팔란티어는 부트캠프라는 독특한 세일즈 전략을 운영 중이다. 고객사는 부트캠프를 통해 팔란티어의 기술을 직접 경험하고 그 유용성을 확인할 수 있다. 팔란티어 직원이 아닌 실제 고객이 직접 경험하고, 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제품의 강점을 더욱 부각시킨다. 매우 효과적인 방법임과 동시에,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없이는 선택할 수 없는 세일즈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팔란티어는 별도의 세일즈 인력은 최소화하고, 제품 자체의 우수성에 의존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SAS 플랫폼이라는 건, 사실 영업 장벽이 매우 높은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사원들은 기존 업무 루틴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웬만한 혁신 없이는 새로운 플랫폼의 도입을 원치 않는다. 또한 기업마다 플랫폼의 활용 방식은 각양각색이기 때문에 맞춤형 홍보를 하기에도 쉽지 않다. 어쩌면 팔란티어가 제품만 믿고 밀고가는 방식의 소위 배짱 영업은 해당 분야에 대한 영업 노하우가 쌓인 덕일 수도 있겠다.
팔란티어 고평가에 대한 오해 (vs 엔비디아)
같은 AI 테마라고 해서,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의 투자를 동일 선상에 두고 비교해서는 안된다.
엔비디아와 팔란티어는 그 역할 및 성장 방식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AI 개화기 막대한 하드웨어 투자를 바탕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때 100이 넘어가는 PER에도 5년 평균 매출 성장이 50%에 육박하며, 올해 초에는 100%가 넘는 매출 성장이라는 엄청난 실적을 발표하며 되려 저평가라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벨류를 정당화해 왔다.
반면 팔란티어의 5년 평균 매출 및 EPS 성장은 30% 수준이다. 물론 이 또한 엄청난 성장이지만, 폭등하는 주가를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해 보일 수 있다. 우리는 소프트웨어 기업의 성장을 마치 OPEN AI의 가입자 수와 같이 폭발적일 거라고 오해하는데 그렇지 만은 않다. OPEN AI처럼 무료로 보급하여 다수 플랫폼이 된 후, 수익화를 진행하건, 팔란티어처럼 차근차근 수익성 있는 고객을 확보하건, 소프트웨어 기업 또한 압도적 성장을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하거나 막대한 자본을 들이부어야만 한다.
팔란티어가 지속적으로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는 것도 바로 이 부분에 있다. 팔란티어의 PER 200은 현재와 같은 성장률로는 납득하기 쉽지 않은 숫자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빠르지 않은 성장에도 높은 벨류 부여가 가능하다는게 투자자들의 입장이다. 앞서도 언급했듯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는 다수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다만, 한번 도입하면 계약기간이 길 뿐 아니라,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가기가 쉽지 않다. 기업 관점에서는 엔비디아보다 팔란티어의 선택이 오히려 더 안정적일 수 있는 이유다.
물론, 주가도 안정적으로 우상향 할 거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200이 넘는 PER은 사실 무슨일이든 벌어질 수 있는 숫자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간의 튼실한 성장이 미래를 담보하지는 않으며, 작은 이익의 증감에도 큰 등락을 거듭할 여지는 충분하다. 작은 이익 성장에도 더 큰 시총이 부여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AI를 훨씬 더 잘 적용한 스타트업이 시장을 지배할 지도 모를 일이다.
팔란티어의 주요 파트너십과 플랫폼 확장
팔란티어는 다양한 산업에서 파트너십을 통해 플랫폼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라클과의 협업을 통해 정부와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베이스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오라클의 고객 기반과 팔란티어의 데이터 분석 능력이 결합되어 양사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또한 우주 항공, 의료,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에서 플랫폼을 구축하여 네트워크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항공사와 협력하여 항공기 유지보수와 운항 효율을 극대화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의료 산업에서는 병원의 환자 데이터를 통합해 최적의 치료법을 도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MS와 손잡고 미정부에 플랫폼을 도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팔란티어의 플랫폼 확장은 해당 섹터에 대한 노하우를 쌓는 기회가 되고, 이는 곧 또 다른 실적의 기회로 이어지기 때문에 장기적 성장에 중요한 원동력이 되는 부분이다.
튼실한 정부 부문 매출, 기대되는 민간 부문 매출
팔란티어의 매출은 정부와 민간 부문으로 나뉜다. 초기에는 미국 정부 기관과의 계약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민간 부문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4년 1분기 기준으로 민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하며, 회사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정부 부문에서도 팔란티어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 군사와 정보 기관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 분석 및 의사 결정 지원 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 부문 매출이 튼실하게 받쳐주고, 민간 부분 매출이 성장을 견인하는 균형 잡힌 매출 구조는 이미 견고한 사업 구조를 더 강하게 하며,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내부자 주식 매각과 투자자 반응
한때, 팔란티어의 창업자인 피터 틸과 CEO 알렉스 카프가 주식을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피터 틸은 1,300만 주를 매각했고, 카프 역시 73만 주를 매도하여 내부에서 적지 않은 물량의 매도가 나왔다. 사실 팔란티어의 내부자 매도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비교적 최근인 7월에도 임원인 에릭 워싱의 매도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이 매도에 대한 다수 여론은 부정적 신호로 보기보다는 개인적 재무 계획의 일환으로 보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것이 팔란티어의 시장은 이제 시작단계인데다가 사업모델은 공고하기 때문이다. 향후 불황 혹은 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감, 팔란티어 주가의 현 수준에 대한 부담감 등이 반영되었을 수는 있겠지만, 내부자 거래를 경계하는 가장 큰 이유인 회사 내부의 사정, 향후 회사 실적에 대한 불투명성의 반영은 아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얼티인컴(O), 지금이 매수 기회일까? (3분기 실적 정리 및 전망) (3) | 2024.11.15 |
---|---|
ARM, 성장이 확정된 기업? ARM Holdings 기업 분석, 투자 의견 (7) | 2024.10.16 |